“북녘 땅에 사이버대학 설립…통일한국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 소원”

[인터뷰] 국제사이버대학 탈북대학생 동아리 해피투모로우

통일신문 | 기사입력 2019/03/28 [13:54]

“북녘 땅에 사이버대학 설립…통일한국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 소원”

[인터뷰] 국제사이버대학 탈북대학생 동아리 해피투모로우

통일신문 | 입력 : 2019/03/28 [13:54]

해피투모로우는 영어로 행복과 내일(tomorrow)의 합성어이다. 교육부가 주관한 원격대학 종합평가에서 ‘우수대학’을 획득하고 경영, 행정, 교육 성과부문 ‘최우수대학’으로 평가된 국제사이버대학에는 현재 약 160여 명의 탈북대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이 대학에는 미래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탈북민 학우들의 모임인 해피투모로우 동아리가 있다.

그들은 온라인에서 공부하면서 오프라인에서는 선후배 지역학우회를 통해 예습과 복습도 하고 합동MT, 독거노인을 위한 연극제활동, 불우이웃돕기 김치나누기, 한마음체육대회 등 각종 문화 활동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탈북대학생 동아리인 해피투모로우 지도교수인 김형진 교수(63)와 예종선 회장( 58)은 탈북민 학생들로 구성된 그룹스터디를 통해 부족한 대학의 학문적 문화를 함양시켜나가고 있다. 또한 학술 및 연구는 물론 각종 봉사활동을 통하여 함께 아우르는 공동체사회를 구축한다. 이렇게 대학에서 배운 학문적 지식을 통하여 각종 홍보활동을 전개, 남북통일의 가교역할과 본교발전에 이바지 하는 것이 이들 동아리의 활동목적이다.

 

2004년 설립…남북통일가교역할이 최대 목적

이 대학교에 입학한 탈북민은 현재 160여명

늘어나는 탈북 대학생들에 대한 관심 갖으며

2016년에 해피투모로우동아리 만들어 활동

 

대다수 탈북민들의 꿈은 한국에 정착하면서 배운 지식과 노하우를 통일되면 고향에 가서 펼치고 싶은 것이다. 사이버대학은 컴퓨터를 통하여 온라인으로 공부할 수 있어 자녀양육과 회사생활을 하면서도 부담이 없이 공부할 수 있다.

2004년에 설립된 국제사이버대학(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소재)에는 많은 탈북민들이 공부하고 있다. 이 대학이 탈북민들에게 알려지게 된 데는 해피투모로우 예종선 회장의 노력이 컸다. 현재 남예종예술실용전문학교 교수이면서 건축회사 사장이기도 한 예 회장은 이 대학출신이다.

그는 사회봉사활동을 하면서 우연히 만나게 된 한 탈북민 임모씨(40대)를 만나 탈북민들이 공부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임씨는 자기의 탈북민 친구 4명을 예 회장에게 소개하면서 그들의 꿈이 실현되도록 도와줄 것을 부탁했다.

임씨가 소개한 4명의 탈북민들이 예회장의 도움으로 이 대학교에 입학했고, 지금은 160여명으로 늘어나게 되었다.

예 회장은 해마다 늘어나는 탈북민 대학생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2016년에 김형진 교수(63)와 함께 해피투모로우동아리를 만들었다.

 

배우려는 사람에게 문은 언제든지 열려있어

연령대가 30대가 13%, 40대가 60% 나머지

27%가 50대…탈북민 대학생이 중심이 되고

한국대학생 선배들이 함께 아우르는 동아리는

2016년 4명의 학습그룹스터디 모임으로 출범

 

현재(2019년 3월) 해피투모로우 학우는 61명이다. 연령대가 30대가 13%, 40대가 60%, 나머지 27%가 50대이다.

40,50대가 가장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탈북민 대학생이 중심이 되고 한국 대학생 선배들이 함께 아우르는 이 동아리는 2016년 2월에 4명의 학습 그룹스터디 모임으로 출범하였다.

서울과 부산, 인천, 수원, 용인, 영천, 대전, 청주, 안산 등에 지역동아리가 있고 매 지역마다 지역장이 있으며 여기에 남한출신 선배들이 학습지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김형진 교수가 직접 매 지역의 해피투모로우학우들을 찾아가서 오프라인강의를 하기도 하고 학습지도사 선배들은 자기지역의 탈북민 학우들의 학습을 수시로 도와준다. 국제사이버대학의 교훈이 유교무류(有敎無類-배우고자 하는 사람에게 문은 언제든지 열려있다)이다.

일하면서 공부하는 탈북민들에게 사랑의 손을 내밀어 학우들의 성장에 도움을 준 예 회장과 학습지도사들의 노력으로 지난 학기 해피투모로우 학우들의 평균학점은 89.4점이었다. 놀라운 성장에 힘을 입어 지금도 재학 중에 있는 탈북민 대학생들이 이 동아리에 들어오고 있다.

 

성장하는 대학, 열심히 공부하는 탈북대학생

35세 넘는 탈북민은 가정의 생계와 자녀양육

등록금 등 여러 가지 어려움에 오프라인으로

공부하는 일반대학을 갈 수 없는 것이 현실

 

온라인으로 공부하는 원격대학인 사이버대학은

일하면서도 공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30대

후반부터 50대에 이르는 탈북민들이 가장 선호

 

새-새(새터민이 새터민을 돕는다는 뜻)케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해피투모로우동아리에서

모범적인 활동과 우수한 성적 검증 받은 학생을

선발해 학습지도사로 지역 활동할 수 있도록 해

 

국제사이버대학은 대학 교수진의 노력과 해피투모로우와 같은 동아리를 통한 활동으로 매년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35세가 넘는 탈북민들은 가정의 생계와 자녀양육, 등록금 등 여러 가지 어려움 때문에 오프라인으로 공부하는 일반대학을 갈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온라인으로 공부하는 원격대학인 사이버대학은 일하면서도 공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30대 후반부터 50대에 이르는 탈북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학이다.

탈북민 대학생들은 일용직과 농업, 아르바이트 등 자기의 가계를 운영하거나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하면서도 공부할 수 있어 매년 입학생이 늘고 있다. 재학생들 중에는 버스기사, 회계원, 귀농인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탈북민들이 있다.

보건복지행정학과 4학년생인 이옥실 학생은 포도를 비롯한 과일재배를 하는 귀농인 이지만 해피투모로우 동아리 대표로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부산지역장인 보건복지행정학과 3학년 김성희(40대)씨를 비롯한 지역장들은 주기적으로 진행되는 합동MT, 오프라인 특강 등을 통해 학우들의 리포트작성과 기말고사에서 높은 성적을 받도록 노력하고 있다.

해피투모로우 동아리 활동계획서에는 매달, 매주 진행할 주요활동내용들이 자세히 명시되어 있다. 중간고사준비, 토론방과 리포트작성 점검, 개인면담실시, 봉사활동, 학습지도사 합동간담회, 신입회원 지역 오리엔테이션, 임원회의 등 활동주제는 다양하다.

탈북민 학우들은 자원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하여 서로 알아가고 소통하며 대학 내 한국대학생들로 구성된 동아리들과도 협동해 나가고 있다.

특히 해피투모로우에서는 새ㅡ새(새터민이 새터민을 돕는다는 뜻)케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해피투모로우동아리에서 모범적인 활동과 우수한 성적을 검증 받은 탈북민 학생을 선발하여 학습지도사로 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2019년 졸업예정자인 김지원(40대)씨가 첫 학습지도사로 검증을 받고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다. 김지원씨는 모범적인 활동과 우수한 성적은 물론 그동안 부산지역장을 역임하면서 부산지역 활성화에 많은 노력을 주었다. 새ㅡ새 케어프로그램을 통하여 탈북민 학생들을 중심으로 학습지도사를 더욱 많이 배출하여 자립도를 높여가는 것이 목표다.

 

탈북 대학생들 동아리 통해 비전 함양

2018년에도 2월 신, 편입생 환영식과

오리엔테이션에 3월에 학습지도사 모임

김장나누기 봉사활동, 불우이웃돕기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자립도 높여 나가

 

해피투모로우 학우들의 비전은 2019년도 동아리 활동계획서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월별로 주제와 주요 활동내용으로 구성된 활동계획서에는 신입회원 환영식과 오리엔테이션, 학습지도사회의, 합동MT, 수학여행, 불우이웃돕기 등 다양한 내용이 들어있다.

그리고 중간고사와 학기말 리포트작성을 위한 특강과 임원 및 학습지도사 합동간담회 등 동아리 대학생들의 학업증진을 위한 계획도 세워져 있다.

탈북 대학생들은 동아리를 통해 자신들의 비전을 함양하고 있다. 지난 (2018년) 한 해 동안에도 2월 신, 편입생 환영식과 오리엔테이션에 이어 3월에 학습지도사 모임, 4월에 각 학과별 MT를 진행하였다. 5월 리포트 작성 특강과 총학생회 주최 한마음 체육대회, 6월 기말고사 특강을 진행하였고 8월 새 학기에 들어서면서 각 지역장 임명에 이어 하기 합동MT, 후기 입학생 오리앤테이션과 신입생 환영식, 김장나누기 봉사활동, 불우이웃돕기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였다.

동아리 성원들의 봉사활동으로는 미용 및 이발, 목욕봉사, 복지센터와 노인정 청소, 식사도우미 등 다양하다. 각 지역별 봉사활동 내역은 2016년에는 서울시지역 4회, 부산시지역 6회, 영천시지역 5회, 인천시지역 4회, 청주시지역 4회, 용인시지역 2회, 부천시지역 4회로 29회였지만 동아리 지역도 늘고 그에 따라 해마다 봉사활동 횟수도 늘어났다.

2017년에는 37회, 2018년에는 42회였다. 현재 동아리 지역들로는 서울시지역, 부산시지역, 인천시지역, 부천시지역, 수원시지역, 화성시지역, 대구시지역, 영천시지역, 용인시지역, 성남시지역, 광주시지역, 청주시지역, 대전시지역, 안산시지역, 시흥시지역 등이 있다.

 

입학초기에는 생소한 사회에서 두려움만

앞서던 이들이 1년만이면 자신감이 생겨

탈북민들 선호하는 학과는 보건복지행정학

사회복지학과, 상담심리학과, 웰빙귀농학과

 

열심히 일하면서 공부하다보면 포부가 커지기 마련이다. 입학초기에는 생소한 한국 사회에서 두려움만 앞서던 이들이 1년만이면 자신감이 생기게 된다. 탈북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학과가 보건복지행정학과와 사회복지학과, 상담심리학과, 웰빙귀농학과이다.

이 대학에는 그 외에도 경영학과, 부동산학과, 아동복지상담학과, 레저스포츠학과, 엔터테인먼트학과, 뷰티비즈니스학과 등이 있다. 탈북민 대학생들은 자기의 고향 특성에 맞게 다양한 전공을 이수하고 있다. 그 이유는 통일되면 자기의 고향에 가서 자기의 지식과 경험을 전수하기 위해서이다.

이들의 비전에 공감하여 미국 뉴욕에서 갤러리를 운영하는 신홍규 대표(28)가 1차 장학지원을 하였다. 이어 경기대학교 경영대학원 엄길청 원장(64)은 후원회장을 자진해 나섰으며. 또한 경기대학원 원장을 역임한 송하성 교수도 재능기부 차원에서 특강을 자청했다.

예종선 회장의 소원은 통일되면 탈북민 대학생들과 함께 북한주민들을 위한 사이버대학을 북한 땅에 설립하여 통일한국의 발전에 이바지 하는 것이다. 김형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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