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신간] 반세기에 걸친 북핵 역사 폭넓게 서술

통일신문 | 기사입력 2019/03/28 [14:08]

[화제의 신간] 반세기에 걸친 북핵 역사 폭넓게 서술

통일신문 | 입력 : 2019/03/28 [14:08]

|북핵 30년의 허상과 진실/이용준 지음|

북한 핵개발의 전사(前史)라고 할 수 있는 초기 핵무장 추구 과정부터 2017년 사실상 핵무장을 완료하기까지 반세기에 걸친 북핵 역사를 폭넓게 서술한 책이다.

저자는 한순간도 뒤로 물러섬이 없이 치밀하고 집요하게 진행된 북한의 핵개발 과정을 촘촘하게 복원한다. 간과되었지만 충분히 읽어낼 수도 있었던 북한의 의도와 속내를 다양한 자료와 근거, 정황들을 통해 들여다보고 있다.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보유를 용인하건 불용하건, 북한이 핵보유국이 되었다는 것은 이제 부인할 수 없는 사실로 우리 앞에 다가왔다. 한국과 국제사회는 지난 약 30년의 세월 동안 온갖 오판과 시행착오와 고의적 방치를 반복한 결과로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하는 데 실패했고, 북한은 결국 이 게임에서 승리했다.

이 책은 대한민국의 역대 정부와 국민들이 보고 싶은 것만을 보아온 결과는 ‘핵보유국 북한’이라는 참담하고 냉엄한 현실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북한의 미소외교가 다시 시작되고 제3차 남북정상회담과 사상 첫 미·북 정상회담을 통해 새로운 기회가 열리는 듯 보이는 현시점에서 아직 우리가 북한에게 듣지 못한 답이 무엇인지를 묵직하게 환기시킨다.

‘게임의 종말’에 이른 이유는 무엇이며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되돌릴 길 없어 보이는 이 결말을 반전시킬 카드는 여전히 남아 있는가? 그리고 ‘아직도 희망은 있는가? 질문에 이 책은 여전히 우리에게 희망이 있음을 말한다. 하지만 희망이 스러지지 않기 위해 우리가 시급하게 갖춰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에 관해, 저자는 외교전문가로서의 경험과 30년 가까이 북한 핵문제에 천착해온 식견을 바탕으로 긴요하고 긴급한 제언을 내놓고 있다.

북핵 협상 30년의 과정과 결과를 파악할 수 있게 한 이 책은 현장에서 외교전문가의 경험을 토대로 북핵 협상과정 속에서의 복잡한 국면들과 치열했던 물밑 줄다리기를 긴장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

핵무기와 미사일방어체계 등에 대한 상세하고 알기 쉬운 설명은 이 문제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술적 측면에 관한 체계적인 이해를 돕는다.

특히 BDA(방코델타아시아), PSI, NLL, 사드와 같이 북핵과 관련해 굵직굵직했던 대북 쟁점들과 다양하게 제기되었던 정치적, 외교적, 사회적 이슈들을 꼼꼼하게 기록했다. 이런 쟁점과 논쟁들 속에서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빠져들곤 했던 함정들, 허상과 진실에 대해 주의 깊게 탐색하고 있다.

한울엠플러스 펴냄, 정가 36000원

신길숙 기자 38tongi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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