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신간] 3대에 걸친 왕조정치 해부한 북한 역사이야기

통일신문 | 기사입력 2019/04/18 [15:39]

[화제의 신간] 3대에 걸친 왕조정치 해부한 북한 역사이야기

통일신문 | 입력 : 2019/04/18 [15:39]

|붉은 왕조/ 파스칼 다예즈-뷔르종 지음∥김주노·원용옥 옮김|

이 책은 김일성부터 김정은까지, 3대에 걸친 왕조정치의 빛과 그림자를 흥미롭게 해부한 최초의 대중적 북한 역사이야기다. 다양한 사실과 에피소드를 풍부한 상상력으로 담아낸 흥미진진한 이야기이기는 북한의 ‘겉’과 ‘속’을 두루 살핀다.

저자는 ‘겉’은 최고 통치가문의 계보와 암투, 반대파의 숙청과 처벌, 왕조의 보전에 필요하다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용하는 생존지상의 실용주의고, ‘속’은 눈에 보이지 않는 문화와 전통의 쓰임새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동서양 경험의 비교에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날개 달린 천마 페가수스와 천리마, 북한의 백두산과 폼페이의 베수비오 화산,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과 말 타는 김정일, 비잔틴 제국과 북한 김씨 왕조를 비교한다. 북한 역사인식의 특징에서는 한반도의 역사에서 자랑스러운 인물들이 북에서 많이 나왔다는 주장으로 단군, 광개토대왕, 을지문덕, 왕건, 이성계와 함께 김일성을 조명한다.

미래에 대한 상상력에서 김일성은 혁명을 했고, 김정일이 핵왕조를 세웠다면 김정은은 무엇을 할 것인가? 진행 중인 비핵화 협상을 포함하여 경제발전을 향한 북한의 과감한 변신을 열린 눈으로 관찰한다.

이런 서술로 이 책은 우리가 흔히 부딪치는 북한에 관한 ‘4가지 수수께끼’를 다룬다. 사회주의를 표방하면서 왕조체제를 구축한 지구상의 유일한 나라, 곧 무너질 것이라는 수많은 외부 관측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아 건재 하는 이유, 북한 주민이 보이는 복종이 과연 강제인가 자발인가, 김정은의 대변신은 어떻게 가능했는가를 살핀다.

저자의 흥미로운 서술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수수께끼에 대한 답을 각자가 찾아낼 수 있다. 프랑스인의 자유분방한 시선으로 이념 대립을 초월해 써내려간 북한의 역사는 오히려 더 살아있는 생동감이 넘친다.

조선조 말의 상황에서 나라가 망하고 일제의 침략이 한반도를 할퀼 때, 민중들의 마음에 형성된 소망, 나라를 위기에서 구할 새로운 지도자에 대한 갈망을 김일성의 항일 투쟁, 백두혈통의 전통 등을 북한 체제의 등장에 연관시켜 서술한 방식은 역사적 감수성과 문예적 상상력으로 가득 차 있다.

중민출판사 펴냄, 정가 19,000원

신길숙 기자 38tongi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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