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봉] 칼을 갈고 있는데 웃고 있으랴?

박신호 방송작가

통일신문 | 기사입력 2021/05/14 [21:33]

[모란봉] 칼을 갈고 있는데 웃고 있으랴?

박신호 방송작가

통일신문 | 입력 : 2021/05/14 [21:33]

▲ 박신호 방송작가   

지금도 잠 못 이루는 이들이 많다. 사별이라도 했으면 입술을 깨물며 참으련만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이산가족들은 가슴이 미어지고 미어져 소리 없이 눈물만 흘린다. 오죽하면 살붙이에 한 발자국이라도 더 다가가기 위해 망향동산을 찾기도 하고 압록강 두만강에 가 이름을 소리쳐 불러보겠나.

이미 고인이 된 두 친구가 있다. 한 친구는 현충원에 있고 한 친구는 교인 묘지에 있다. 이들 둘 다 6, 25 한국전쟁 때 중학생으로 동해 앞바다 알섬과 서해 백령도에서 유격대원으로 싸웠다. 이들이 평생 두고 한 말이 있다.

“티껍게 구는 아 쌔끼들이래 거져 니북에 한 달만 보냈으면 좋갔어”

북한 정권에 대해 좀 심하게 비판하면 이런다.

“북한과 전쟁하자는 겁니까?”

북한 정권은 최근 청년층의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를 뿌리 뽑기 위한 투쟁을 강도 높게 벌일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태어나서부터 사상교육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청년이 되면서 지각이 들자 독재의 칼을 빼든 것이다. 이에 대해 영국 런던대학의 헤이즐 스미스 교수는 지난 28일 기고문에서 “북한의 젊은 세대는 그들의 부모나 조부모 때와 달리 더 많은 외부정보를 접하게 됐다”면서 이들을 통제, 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회주의 애국청년동맹과 같은 조직이 이용될 것이라 말했다.

여기서 외부정보란 중국 등을 드나드는 인물을 통해 습득할 수 있는 소식도 있겠으나 대북방송의 영향이 절대적일 것이다. 북한 체제에서 외부정보를 얻기에는 방송 이상 좋은 수단이 없다. 그러기에 북한 정권은 남북한이 물밑 회담을 할 때면 대북방송 중단을 강력히 요구했다고 한다. 그럴 것이다. 북한 정권이 제일 무서워하는 것이 대북방송이며 전단이다.

불과 몇 년 전 전방에서 전개한 스피커 방송은 저들에게는 자주포 이상의 위협이었다. 그럴 것이 북한 군인들이 습득한 정보는 언제고 북한 주민들에게 전파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결사코 전방 스피커 방송을 차단한 것이다.

대북방송만이 북한 정권에 비수가 돼 꽂히는 게 아니다. 북한 정권의 발작을 보면 안다. 지난달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탈북민 출신인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가 대북전단법을 무시하고 대북 전단 50만 장 등을 북한에 날려 보냈다.

이에 대해 북한 정권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명의 담화를 통해 “남조선에서 탈북자 쓰레기들이 또다시 기어 다니며 반공화국 삐라를 살포하는 용납 못할 행위를 감행했다”면서 문재인정부의 책임으로 규정하며 보복 행위를 예고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긴급히 입장문을 발표했다. “정부는 우리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고 남북 간 합의 이행 및 한반도 평화 진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북전단 살포 문제와 관련해서는 경찰이 전담팀을 구성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정부는 북한을 포함한 어떤 누구도 한반도에서 긴장을 조성하는 행위에 대해 반대하며,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김여정의 존재다. 김여정의 직책은 그 많은 노동당 부부장 중의 한 사람일 뿐이다. 국가의 어떤 공식직함도 갖고 있지 않다. 그러함에도 당의 일개 부부장이 다만 김정은의 동생이라고 해서 걸핏하면 대남 창구로 나서서 천박하기 이를 데 없는 악담을 늘어놓기 일쑤다. 기고만장이다. 기가 찬 노릇이다. 차라리 ‘개가 짖는다고 나도 짖으랴’ 하는 것이면 몰라도 그건 아니니 입이 쓸 수밖에 없다. 그야말로 “후끈다누마!”

북한 정권이 하는 짓에 열 받지 않는 국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국제사회 역시 마찬가지다. 오히려 대북인권에 대한 시각은 우리보다 더 신랄하다. 이제는 그만 정신 차려야 한다. 내 모습이 어떤지 냉철하게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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