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로] 아베 총리 사망… 향후 일본 내 정치지형 변화

장세호 수필가 | 기사입력 2022/07/22 [20:34]

[통일로] 아베 총리 사망… 향후 일본 내 정치지형 변화

장세호 수필가 | 입력 : 2022/07/22 [20:34]

<장세호 수필가/前 민주평통 강원도협의회장>

현대 일본 정치에서 최장수 총리를 지낸 아베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는 10일 거행된 일본 참의원 선거유세 도중 총격으로 사망했다. 그의 사망은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큰 뉴스로 다루어지고 애도의 목소리도 높다. 

역사적으로 일본정치 사이에서 발생한 몇 건의 테러행위와는 다르다. 과거의 테러는 주로 이념에 따른 것이었으나 이번은 개인에 대한 증오를 원인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외부로부터의 공격이 아니라 일본 사회의 내부에서 발생했다. 그동안 일본 사회는 보수, 우경화되고 권위주의적인 뉴라이트 사회로 변화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사적인 관계에서 약자는 점점 고립되면서 인간 간의 폭력적 관계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둘째로 일본에서 포플리즘이 확산되면서 자생적인 형태의 테러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유럽과 미국에서 주로 발생했으나 일본에서도 일어났다는 것은 특이하다. 전후 일본 사회의 중심을 이뤘던 현상들이 하나둘씩 붕괴하면서 비뚤어진 개인의 정체성이 결국 폭력을 낳았다고 볼 수 있다. 

 

셋째로 이번 사건은 개인의 조직과 집단으로 부터 멀어지면서 자기 자신의 정체성 악화가 테러를 야기 시킨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일본에서 신자유주의가 후퇴하면서 공동체가 약화되고 개인은 생활의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환경이 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즉 열악한 환경은 개인의 자립을 어렵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동안 아베 전 총리는 일본의 대표적인 보수우익의 정치 지도자였다. 그리고 미·일 동맹을 발전시켜 일본의 외교와 안전보장을 강화시켰다. 그리고 ‘아베노믹스’라는 정책을 통해 약화 된 일본경제를 회복시키는 능력을 발휘했다. 

 

그는 이러한 노력을 통하여 궁극적으로 전쟁이 가능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이번 참의원 선거유세에서도 헌법 개정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무리하게 일본 전국을 누비면서 적극적인 유세를 펼쳤다. 그러나 우익정치인의 최후가 자위대 출신의 총격에 이루어졌다는 것은 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 하고 일본사회의 미래를 걱정하게 한다. 

아베 전 총리의 사망으로 일본 내 정치지형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자민당 최대파벌인 아베파는 당분간 내부 변화에 직면할 것이다. 그리고 기시다 총리는 아베파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보수연합과 자립의 길 사이에서 정책을 선택할 것이다. 

 

윤석열 정부는 앞으로 전개될 일본정치 상황의 변화를 깊이 관찰해야 한다. 우선 자민당 내부의 파벌들의 역학 관계가 어떻게 변화될 것인가에 관심을 기울어야 한다. 동시에 보수에 우경화된 자민당의 정치 담론을 우호적으로 만들어 한·일 관계를 협력적으로 끌고 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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