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중국과 미국의 갈등 속에서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이라든지 남북관계에 미칠 파장, 위기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북한은 왜 전쟁을 일으킬 수밖에 없는가’를 부제로 하면서 “미중(美中) 패권전쟁 속에서 북한이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북한이 왜 전쟁을 일으킬 수밖에 없는지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만약 중국이 시진핑이 세운 목표에 따라 타이완을 침공한다면 미국은 결코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며 외교적인 선을 넘어 군사적으로 개입할 것이다. 저자는 이 경우 미국은 우선적으로 주한미군의 해공군을 사용할 것으로 봤다. 그러면 중국과 대한민국 사이에는 적대관계가 형성되고 중국은 주한미군의 양안관계 개입을 차단하기 위해 북한으로 하여금 대한민국에 무력 도발하게 할 것으로 봤다. 이 경우 휴전선 접경지역인 경기도, 강원도에 북한이 쏜 미사일이 떨어져 국민이 사상당하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반도가 불바다가 된다, 전쟁터가 된다는 자극적인 말까지 사용했다.
저자는 책을 쓴 동기가 이런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국민에게 알리고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라고 했다. 우리나라가 전쟁터가 되어도 좋은가? 우리나라가 전쟁터가 안 되게 하려면 우리정부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우리정부는 잘하고 있는가? 이런 질문을 던진 것이다.
미중갈등, 중국의 타이완 공격과 무력통일, 윤석열 정부의 한미일공조 등 한반도에 전쟁 위기를 초래하는 정책이 추진되고 있는데, 그러면 안 된다고 말하기 위해 책을 펴냈다는 것이다.
중국이 타이완을 미사일로 공격하면 대한민국에도 북한이 쏜 미사일이 떨어진다고 했다. 왜 그런지 답하기를, 우리정부가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해 한미일동맹을 전례 없이 공고히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중국을 자극함으로써 중국이 대한민국을 적대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미일동맹은 전쟁선언이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저자의 이러한 주장, 시나리오에 대해 많은 반론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의 장점은 중국의 시각이나 속마음을 엿보게 해준다는 점일 것이다. 중국전문가로서 중국의 입장에서 글을 썼으므로 당연하다. 단점이라면 한미일의 정책, 우리정부의 정책사항에 대해 정확하지 않고 저평가한다는 사실이다. 또 책의 목차와 본문에 다소간 과도하게 자극적인 용어(3차 세계대전, 한반도 전쟁, 전쟁터, 불바다 등)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최근 이 분야에서 책이 많이 나오지 않는 현실에서 나름 애쓴 흔적이 보이는 이 신간은 볼 만하다.
페이지2북스 펴냄. 정가 20,000원 <저작권자 ⓒ 통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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