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단체인 ‘탈북난민인권연합’(회장 김용화)은 8월 11~12일까지 강원도 홍천군 ‘오대산내고향’ 민박에서 여름 단합대회를 진행했다. 연합대회에는 연합회 임원 및 회원, 법무법인 법승 임원진 등 30명이 참석했다.
김용화 탈북난민인권연합 회장은 “지금 이 시각에도 고향에서는 부모형제들이 밥 한 그릇이 없어 굶주리며 살아가고 있다. 김정은 독재정권이 곧 무너지고 통일의 날이 반드시 올 것”을 믿으며 “여러분 모두 건강하셔서 그날에 함께 고향으로 웃으며 돌아가자”고 말했다.
홍순경 전 태국 주재 북한무역참사는 “중국에는 우리 탈북자들이 공안에 잡혀서 북송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너무 가슴이 아프다. 어떻게든 그들이 무사히 한국에는 못 와도 제발이지 북한에만은 가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정부가 못 나서면 국제사회가 나서서라도 중국 내 2000여 명 탈북자들의 악몽인 북송만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 그들도 우리와 같은 소중한 사람들”이라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부탁했다.
남윤정 탈북난민인권연합 이사는 “탈북민 어르신들이 생각보다 많이 다정다감하시다. 북녘 고향에 두고 온 자식들 생각으로 눈가에 수건을 가져가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짠했다”며 “분단의 38선이 무너져 남과 북의 주민들이 서로 상대지역을 자유롭게 오고가는 그날이 하루속히 오기를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한다”고 역설하였다.
이어 탈북여성 박춘심(가명) 씨는 “올해 북한의 식량사정이 더욱 어렵다는 말이 계속 전해지고 있다. 김정은이 핵개발, 미사일발사, 열병식만 하니 어떻게 주민들이 밥을 먹고 살겠냐?”며 안타까워했다. 또한 “김정은이 제발 인민의 수령이라면 배고픈 주민들의 마음을 먼저 헤아려주는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지금처럼 인민경제 부문은 내팽개친 대로 군사부문에만 몰두하는 모습은 도저히 못봐주겠다”며 격분을 보였다.
이날 단합대회 참가자들은 북한음식 솜씨자랑, 북한노래 자랑, 북한말 퀴즈 등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오랜 만에 도시에서 나와 계곡에 온 탈북민들은 맑은 시냇물에 발을 담구고 담소로 그간 쌓였던 피로를 풀었다. 탈북난민인권연합은 해마다 여름 단합대회를 통해 어르신들에게 행복한 동행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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