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동안
심신을 조여드는
악마의 이빨은
폭염과 폭우였다
우주용광로에 태양이 녹아
지상엔 불가마 속에서
숨을 고르기 힘들었고
몇날 며칠을 계속 퍼
붓는 폭우는
고갈증에 걸린 코끼리 미쳐 날뛰듯
산천을 물어 뜯고
수많은 목숨을 삼켜
버리는
전쟁 같은 전장을 목
격하게 되었다
하늘도 지쳤는가?
9월로 접어 들자
서금설금 소뒷걸음질 치듯
기세가 조석으로 변
하자
식물도 사악한 홍역을 치르고
살아 남은 생명은
알찬 열매를 달고
만세 삼창이 우렁 차
다
살랑살랑 코스모스
바람 타고
어디선가~
Come September
노래 소리 들려 오는
선선한 9월! 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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