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미사일 공업절과 김주애의 등장

정복규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3/11/14 [16:27]

북한의 미사일 공업절과 김주애의 등장

정복규 논설위원 | 입력 : 2023/11/14 [16:27]

북한이 1118일을 미사일 공업절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김주애 등장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주애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후계자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주애는 지난해 1118일 김 위원장의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 참관 현장에 동행하며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은 당시 발사가 성공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최고인민회의 상무회의에서 1118일을 미사일 공업절로 제정했다고 전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은 당초 10월 안에 정찰위성을 재발사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특별한 움직임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미사일공업절이란 기념일을 새로 제정했다. 날짜는 지난해 ICBM 화성 17형을 시험 발사한 날이다. 지난해 1118,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을 쏘아 올렸다. 사거리 약 1km, 고도 6100킬로미터, 속도 마하 22로 탐지됐다. 정상 각도로 쐈다면 미국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온다.

 

조선중앙TV"핵에는 핵으로, 정면대결에는 정면대결로 대답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 뒤 1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지난 5, 북한은 이날을 '미사일 공업절'이란 이름의 새로운 기념일로 지정했다.

북한은 지난 2021, 화성 15형을 쐈던 날을 기념해 로케트 공업절을 제정하기도 했지만 이듬해 달력에선 슬그머니 사라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미사일 공업절 제정은 당시와는 좀 다른 의중이 실렸다는 평가다.

 

일각에선 김주애의 등장과 결부시켜 바라보기도 한다. 김주애가 아직은 나이가 어리고 후계 수업 단계에 있기 때문에 전면에 내세울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화성 17ICBM 시험발사 성공을 기념하면서 김주애가 모습을 드러냈다. 때문에 그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김주애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키는 것 같다. 새로운 기념일을 만들어 성과를 과시하고 핵미사일 개발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하겠다는 의도도 보인다.

 

이는 2017년 화성 15형 발사 이후에 사실상 완성형으로는 두 번째 모델이다. 화성 17형은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핵을 보유한 국가라는 일종의 상징성을 보여준다. 이런 전략적 의미를 하나의 어떤 지표처럼 기념일화시키겠다는 의도가 강하게 배어 있다. 그런 만큼 이날을 전후해 북한이 정찰위성 3차 발사 등의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은 지난 5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했지만 기술 결함 등의 이유로 실패했다. 10월 안에 3차 발사를 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지연되고 있다. 러시아의 기술 지원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우리 군은 오는 30, 미국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정찰위성을 발사할 예정이다. 북한이 이를 염두에 두고 발사시기를 조율하고 있을 거란 분석도 나온다. 북한의 항공절인 1129일이 맞물려 있는 만큼 이날을 전후해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북한은 지난 9, 기존에 위성개발을 담당하던 국가우주개발국의 규모와 역할을 확대 개편하며 국가항공우주기술 총국으로 격상시키고 본격 가동해왔다. 러시아와의 우주 항공부문 협력 사업을 담당할 기구 또한 이곳으로 관측되고 있다.

 

북한은 한미의 우주 군사화에 따라 정찰위성이 자신들의 생존권을 담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필수 불가결한 전략적 선택이라 주장하며 개발에 매진해왔다.

 

최근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의 한반도 전개와 첫 한미일 연합공중훈련에도 별 군사적 대응에 나서지 않았다. 정찰위성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은 우주발사 기술과 탄도미사일 등에 대한 북-러 간 군사협력을 우려하며 대 러시아 압박 조치 가능성을 예고했다.

 

중국에게는 북한이 위험한 행동에서 발을 떼도록 영향력을 발휘해 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은 미국의 행각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새로운 전운을 몰아오게 될 것이라고 했다.

 

위기는 미국의 행동 여하에 달렸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기술 지원으로 북한이 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하고 전략 무기를 고도화하게 되면 동북아 역학 구도에 큰 변화가 초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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