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일 칼럼] 김일성大 출신 탈북민 우대정책을 보며

림일 객원기자 | 기사입력 2024/02/20 [11:40]

[림일 칼럼] 김일성大 출신 탈북민 우대정책을 보며

림일 객원기자 | 입력 : 2024/02/20 [11:40]

35천 탈북민은 2천만 북한주민의 대표가 분명하다. 평양을 비롯해 전국의 8개 도(), 3개 직할시, 200여개 시(()에서 노동자, 농민, 사무원, 주부, 청소년, 군인, 외교관, 상인 등 각계각층의 주민이 남한으로 내려왔으니 말이다.

지난 2012년 탈북민 사회는 다소 감동과 환희로 들끓었다. 그해 4, 19대 총선에서 사상 첫 탈북민 국회의원이 탄생하였기 때문이다. 꿈인지 생시인지 남한에서 우리 탈북민도 국회의원이 될 수 있구나?” 하는 자긍심에 포로가 되었다.

 

 놀랍게도 그에게는 탈북1호 고위공직자(2011. 6. 통일교육원장)와 이북도지사(현 평안남도, 정부인사) 명함도 있다. 중국 난카이대학 교환교수 생활 중 북한독재 체제에 염증을 느끼고 19947월 남한으로 온 김일성종합대학 교원(교수) 출신이다.

 

22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인재영입에 김일성대 출신의 30대 탈북청년이 이름을 올렸다. 탈북민 사회는 조금 혼돈스럽다. 민족의 불행인 6·25전쟁 도발자 김일성을 그렇게 비판하면서도 그 대학 출신 탈북민을 우대하니 말이다.

평양의 김일성종합대학 입학에서 최우선 조건은 출신성분, 수령충성심, 사상 등이다. 이른바 민족간부 양성의 원종장인 이 대학의 인재는 10~20%이며 나머지는 국가간부 자녀 및 노동당, 행정, 사법, 보위, 안전 등 특수기관 종사자들이다.

 

 당 및 국가간부 70%가 졸업한 이 대학 교과목 30%는 수령(김일성·김정일) 혁명역사, 주체철학, 사회주의헌법 등 정치사상 과목이다. 독재집단 북한체제의 골간인 주체사상을 세계 10대 종교로 보면 이 대학은 사이비교단의 신학대학과 유사하다.

 

 김일성대 출신의 탈북1호 국회의원은 과거 임기 4년간 실수도 많았어야 했다. 그러나 보좌진 70% 이상을 좋은 대학 나온 남한출신으로 쓰기에 그러지 않았다. 어쩌면 탈북고위인사의 북한 특정대학 경력은 별 의미가 없다고 봐야 한다.

그러면 왜 오랫동안 그 행태가 계속될까? 어쩌면 미지의 북한을 너무 모른 것 같다는 생각이 쉽게 든다. 정부와 정치권에서 철저히 검증하고 국민 앞에 내세우는 귀감의 탈북민 인사는 2천만 북한주민과 35천 탈북민의 대표성도 분명히 있다.

 

 정부인사, 고위공직자, 비례 국회의원 등은 임명권자(대통령, 장관, 정당대표)가 선출하는 사람이고 자리이다. 과거이지만 그 귀한 세 자리를 왜 한 사람에게 주었을까? 가령 3명의 탈북민에게 나눠줬다면 의미가 더 깊었지 않았을까?

그랬으면 정부가 통일인재 탈북민지도자를 적극 키우는 꾸준한 노력에 국민들이 감동했을 것이다. 남한사회에서 탄생하는 귀감의 탈북인사는 국민들에게 좋은 인식을 주는 효과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북한주민과 국제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더 크다.

 

 젊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때로는 그 젊음이 경험해보지 못한 경륜과 시간이 귀중한 교과서가 된다. 탈북민 중에는 남한에 와서 자수성가로 뭇사람들의 박수와 응원을 받을 만큼 멋지게 성공한 분들도 있다. 정치 인재가 아닌 미래의 우리이다.

 

 정부와 정치권에 간곡히 바라건대 지금처럼 소수인 특정대학 출신 탈북민보다는 다수인 뭇사람들이 봐도 감동할 만한 경력의 소유자인 평범한 탈북민도 적극 찾아 내세워야 한다. 그에게 부족한 것은 남한출신 고급두뇌들이 잘 보좌할 것이다.

 

 김정은 독재자와 2천만 북한주민이 노동자, 농민, 학생, 군인출신 탈북민들이 남한에서 장관, 국회의원, 대사(외교관), 기관장 등이 되었다는 소식을 알면 깜짝 놀랄 일이다. 북한에 비해 대한민국의 정당성과 우월함을 전 세계에 알리는 쾌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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