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기관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위원장 김한길)는 21일 변화한 시대상을 담아 그동안 써오던 ‘탈북민’이나 ‘북한이탈주민’, ‘새터민’과 같은 용어 대신에 ‘북배경주민’으로 쓰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당사자인 탈북민들은 발음하기도 어색하고 선뜻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며 냉소적인 반응이다. 통일부에서 탈북민 호칭 선호도를 조사했을 때 ‘자유민’ ‘통일민’ ‘탈북민’ ‘북향민’ ‘새터민’ 등이 나왔다. 결정적으로 높은 명칭을 선호한 것은 없었다.
이에 따라 신문 등에서 탈북민이라는 호칭을 쓰고 있다. 탈북민들이 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호칭은 탈북민이였다.
그러나 현재 북통방(전국탈북민소통방)에서 회원들 대상으로 하루 동안 조사한 바에 따르면 ‘통일민’을 꼽았다. 이유는 “북에서 남으로 온 탈북민이야 말로 통일을 맞은 존재들이고 또한 부모형제 만날 통일을 간절히 바라는 사람들이다. 마침 요즘 북한의 김정은이 ‘통일’ 지우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데 이럴 때 우리가 더 쓰면 좋지 않느냐” 는 이유 때문이다.
다음으로 ‘자유민’이다. 이유는 “우리는 목숨 걸고 자유를 찾아온 사람들이다. 이걸 왜 숨기겠는가. 우리가 무슨 죄인인가?. 2천만 인민이 부러워하는 꿈을 이룬 우리는 분명 그들에게는 영웅이다”고 말한다.
탈북민들은 ‘통일민’과 ‘자유민’에는 북한을 뜻하는 ‘북’자가 없어서 좋다고 했다. 과거 모든 탈북민 호칭에 예외 없이 ‘북’자가 들었다고 했다. 공동으로 똑같은 호칭이 있다. ‘북향민’과 ‘새터민’이다. 이 2개의 호칭도 정치성이 그나마 적게 표현되었다는 것으로 양호하다. 다만 표현 발음상 억양이 강하다는 느낌에서는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의외로 현재 많이 쓰는 ‘탈북민’ 호칭은 북한을 탈출했다는 의미로 명백하나 어딘가 모르게 어감이 강하다는 지적이다.
가입회원 500명여의 전국 탈북민 중에 이번 조사에 답변을 한 사람은 52명으로 약 11%에 해당이 된다. 탈북민 호칭 선호 조사결과 ‘통일민’(18명), ‘자유민’(12명), ‘북향민’(8명), ‘새터민’(8명), ‘탈북민’(6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탈북민사회 최대 커뮤니티인 ‘북통방’(전국탈북민소통방)서 하루 동안 진행했다.
<저작권자 ⓒ 통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