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람들은 같은 민족이다

다문화차원서 접근해야…대안학교 교사들 의견 엇갈려

통일신문 | 기사입력 2009/05/27 [08:35]

북한 사람들은 같은 민족이다

다문화차원서 접근해야…대안학교 교사들 의견 엇갈려

통일신문 | 입력 : 2009/05/27 [08:35]
탈북자가 1만6천여 명에 이르면서 남한사회 내 탈북자들의 위치에 관한 논란이 불붙고 있다. 이주노동자들이 사회이슈로 부각되면서 기존의 통일준비 차원의 탈북자에 대한 접근도 다문화 차원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 대안학교 활동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조명숙 여명학교 교감은 “통일은 국가 시책인데 통일 이전에 온 탈북자들을 다문화 차원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통일을 연습할 기회를 없애는 것”이라며 다문화 차원의 접근방식을 단호히 반대했다. 조 교감은 “우리나라가 다문화 사회라 해도 이에 해당하는 이주민들은 전체 인구의 1/10도 안된다”며 “통일이 되면 전체 인구의 1/3이 북한 사람들이 되므로 이건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못을 박았다. 

  

趙 “남한사람들의 통일 연습할 기회 없애는 것”

朴 “우리와 다른 문화…어떻게 끌어안느냐 중요”  

  

조 교감은 다문화란 주류에 섞이지 못하는 사람들을 배려한다는 차원이라며 “10명 중에 1명은 배려할 수 있지만 3명 중에 1명이라면 같은 색을 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는 외국인 노동자가 백만여 명이고 탈북자는 만6천여 명으로 작은 단위이니 다문화 범주로 편하게 생각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다가올 통일을 염두에 두고 탈북자들을 바라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박상영 셋넷학교 교장은 다문화 차원의 접근 방식에 긍정적인 뜻을 보였다. 박 교장은 “같은 민족임에도 불구하고 60여년 가까이 서로 너무 다른 이념과 상황 속에서 증오하며 벽을 쌓아왔다”며 “단순한 민족의 관점에서 푸는 것이 아닌 다문화적 관점에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도록 접근하는 것이 건강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박 교장은 “탈북자 문제는 우리 사회에 들어온 낯선 사람들의 문제기도 하며 우리 자신의 문제이기도 하다”면서 “우리와 다른 문화를 어떻게 이해하고 포용하고 끌어안을 수 있느냐의 관점의 내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념교육의 틀이 탈북청소년들에게 상처가 되기도 한다며 “심지어 어떤 탈북자들은 남한이 싫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정규 교육에서 모든 교과목으로 통일교육을 확대하자는 주장에 대해선 둘 다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조명숙 교감은 “너무 이상적인 생각”이라고 평했으며 박상영 교장은 “어떻게 시행할 것이냐는 문제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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