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파떠나 대북지원 계속돼야

통일신문 | 기사입력 2002/02/18 [16:30]

정파떠나 대북지원 계속돼야

통일신문 | 입력 : 2002/02/18 [16:30]
북 아태평화위 초청 방북
김준곤 목사

북한 젖염소 사육에 강한 애착갖고 추진
민족화해위해 '젖염소보내기'적극 동참

지난 1월 28일부터 2월 3일까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대표 자격으로 강문규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 회장, 송월주 전 조계종 총무원장 등과 함께 북한을 방문했던 김준곤 목사와의 방북 인터뷰를 게재한다. 김준곤 목사는 이번 방북을 통해 북한이 젖염소 사육에 큰 비중을 갖고 준비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고, 우리가 보낸 젖염소 사육농장에 북한 전역에서 시찰단을 보내 교육을 받게할 예정이라는 사실도 확인했고, 북한의 모든 농가마다 젖염소를 보급할 계획을 북한이 갖고 있음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Q: 건강하신 모습을 뵙게 되어 기쁩니다. 많은 것을 보시고, 많은 생각을 하셨을텐데요,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A: 1월 28일부터 해서 2월 3일까지 일주일간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 왔습니다. 6일 동안 북한에 머물면서 융숭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북경공항에서 평양 국제순안공항에 도착했는데 굉장히 고무적인 것은 우리가 아이템(젖염소)을 너무 잘 택한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L목사는 북한에 의약품과 담요, 식료품을 보내고, 국수 만드는 공장을 북한에서 운영하면서 북한으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는 분입니다. 그분으로부터 방북하기 전에 들은 얘기인데, 북한을 돕는다는 기독교 단체들이 실속은 없으면서 과대선전하고 캠페인하고 나팔불고 뻥튀기 하는 것이 40분의 1이랍니다. 그래서 북한측에서는 기독교계의 북한 돕기에 많이 실망하고 있다고 합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북한을 다녀와서 악선전을 해서 북한 관계자들이 좋아하질 않는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북한 젖염소 보내기 운동을 전개하면서 선전하는 것에 비해서 실속 있게 보내는 것 같습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에서 3년 전부터 젖염소 프로젝트를 우리에게 위임해 주어서 1999년 8월에 450마리를 보냈고, 2000년에 150마리, 작년에 C.C.C. 학생들이 모금한 재정으로 10월 23일에 100마리를 보냈고, 올 2월 20일경에 320마리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북한측에서 이미 나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집행위원장인 서경석 목사가 나를 굉장히 많이 소개를 해놓았고, 평양공항에서 만날 때 안내원이 나오면서 하는 말이 "박성민 선생으로부터 김 목사님이야기 많이 들었습니다"라고 하면서 우리를 따뜻하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북측에서도 한국의 TV와 신문을 다 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남한에 대해서 우리가 아는 것만큼 손바닥처럼 알고 있었습니다. 북한을 돕는 단체들에 대해서도 다 알고 있었습니다.
Q:젖염소보내기운동의 가능성을 확인하시고 오셨겠군요. 특히 우리 C.C.C.가 보낸 젖염소를 사육하는 봉산목장도 다녀오셨다고 들었습니다.
A: 우리가 보낸 젖염소를 사육하고 있는 황해북도 봉산군 젖염소목장에 가봤습니다. 목장 입구에 가니까 하얀 양들의 상징물을 걸어 놓았고, 목장 가는 길을 직선거리로 46킬로미터를 굉장히 반듯하게 닦아 놓았던군요. 우리가 간다고 두 달간 작업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그 목장의 규모는 목초지역(방목지)이 2000정보입니다. 평수로는 600만평입니다. 목장의 산꼭대기에다가 나를 세워놓고 동서 사방으로 사진을 찍어주는데, '여기가 하나님이 특별히 예비하신 곳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목장에는 다른 동물들은 일체 없고 젖염소 사육을 위해서만 굉장히 많은 것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길도 잘 닦아놓았고, 축사도 정성껏 준비를 해놓았습니다. 마치 가나안을 예비하듯이 준비되어 있는 땅이었습니다. 올 4월 중에 그 목장 이름을 '봉산C.C.C.젖염소목장'이라고 명명하는 현판식을 갖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고무적인 것은 북한 전역에서 이 목장으로 시찰단을 파견하여 젖염소 사육과 관련한 교육을 시킬 계획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양질의 젖염소를 보내어서 우리의 공신력이 북한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는 증거이지요.
Q:우리가 북한의 190만 7천호 농가에 최소한 젖염소 한 마리씩을 보급할 목적을 갖고 있는 데, 그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요?
A: 남한에서 북한을 돕는 것이 많이 있지만 젖염소는 살아있는 생물이고 이정표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북한측에서 자진해서 하는 말이 "우리가 보낸 젖염소 순종(純種)을 북한가정마다 키울 수 있도록 우리들이 먼저 계획하고 있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무척 고무적이고, 우리의 비전대로 그렇게 이뤄질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Q:북한의 이곳저곳을 둘러보셨는지요?
A: 평양에 있는 대학병원에도 가보았는데 800명의 의사들이 있고 1,000여 명의 간호사들이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평양에 있는 의과대학의 교육 과정은 한국의 의대 교육 과정과 같습니다. 한의학에서 치과까지 다 있습니다.
우리가 방문한 곳 중에는 정성제약사라고 있는데, 그곳에서 만들어지는 약품은 평양시민들이 쓸 수 있는 많은 양을 제조한다고 했습니다. 그곳 책임자인 여자 분이 하는 말이 돈이 약 40억 가량이 필요 하답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에서 몇 가지를 계약하고 왔는데 남한에서 약초를 북한에 공급하면 제약회사들도 이득이 되고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여러 군데를 다녀보면서 만난 북한 주민들은 굉장히 순진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Q: 남북 관계, 북미관계가 어려운 상황인데요, 젖염소 보내기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이들에게 당부의 말씀을 해주시죠.
A: 북미관계, 남북관계, 여야의 정파적 시각을 떠나 대북 민간지원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생존권이 소유권보다 우선한다는 성경적 가르침과 벳새다 광야에서 굶주림에 처해있던 무리들을 보시고 제자들에게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고 하신 예수님의 사랑의 명령을 실천하는 길입니다.
우리가 45억을 작정했는데요. 한국에서 토종을 개량하여서 북한에 계속해서 보내주어야 합니다. 우리가 젖염소 보내는 것에 전력을 다 합시다. 이번 여름수련회 때도 전력을 다해서 모금운동을 펼칩시다. 양젖은 결핵에도 좋습니다. '봉산 C.C.C. 젖염소 목장'이라고 이름을 하기로 했는데, 앞으로는 그 곳에 양모(羊毛) 염소도 보내고, 육(肉)염소도 보내고, 뉴질랜드에서 오는 젖염소도 계속 보내서 190만 7천호 농가에 보내도록 합시다.
그래서 국토통일 이전에 사랑의 통일과 마음의 통일을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양은 예수님을 상징하기도 하는데, 우리가 보낸 젖염소에 동족애를 담고, 사랑을 담고, 기도를 담아서 그곳에서 북한 주민들에게 예수 그리스도가 심어지고, C.C.C.가 심어지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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